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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을 세계최강으로 만든 '해상항공기지'

by 펀할펀자 2019. 6. 6.

남중국해에 어느 작은 섬에서 중국이 이동식 원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는 내용을 공개하였는데, 개발 중인 이 원전이 세계에서 가장 작은 원전이 될 것이라는 보도가 연일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원전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많은 것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갈 텐데 중국은 왜 굳이 작은 원전을 개발 중인 걸까요? 원자력이 곧 국력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원자력은 많은 병기를 탄생시켰는데, 원자력 무기의 근간이 되었던 기술과 그 기술이 적용되었던 최초의 모델은 원자력을 동력으로 하는 '움직이는 원자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이 시작되면서 소련과 미국은 원자력을 군사적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끈임 없는 도전으로 끝내 병기를 개발하게 됩니다.

1950년대 초반에 미국에서 세계 최초의 원자력 잠수함인 노틸러스호를 개발하게 되고, 약 5년 뒤 구소련도 마찬가지로 원자력 잠수함을 개발하는 데 성공합니다. 잠수함 다음으로 개발한 모델은 항공기인데 원자력을 기반으로 항공기를 추진시킨다면 비행시간은 물론이고, 엄청난 힘으로 핵폭탄을 싣고 계속 비행하며 적국보다 먼저 공격을 할 수 있었습니다. 

1950년대 중반 미국은 피스메이커 폭격기를 기반으로 한 원자력 항공기를 만들어 내는데, 이 항공기는 약 50회의 실험비행을 하지만 결국 항공기 추진 원자력 계획 자체가 폐기되면서 땅속으로 파묻히게 됩니다. 이 계획이 유명한 NEPA 계획입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소련도 원자력 항공기 개발에 나서는데, 국무회의를 통해 원자력을 이용한 항공기 개발을 확정하고, 장거리 폭격기 Tu-95M을 기반으로 항공기를 개발하게 된다. 이 항공기는 약 30회의 짧은 비행으로 성능 실험에 성공하는데 미국과 마찬가지로 원자력 항공기 개발 자체를 포기합니다. 

수십 차례 시험비행을 하였던 두 국가의 원자력 항공기는 원자로의 방사능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엄청난 두께의 벽을 기내에 설치해야만 했고, 이 때문에 항공기의 중량이 크게 늘면서 이착륙 거리가 자연스레 늘었으며, 화물의 탑재량은 이 무게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시험비행을 하며 엔진을 거쳐 나온 배기가스에서 미량이지만 방사능을 띤 공기가 대기 중에 배출되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는 세계 최초의 원자력 항공기, 크루세이더 NB-36H는 겨우 계발 단계에서 폐기됩니다.

이런 치명적인 문제점을 안고 있는 항공기의 더 큰 문제는 추락사고인데, 그 시대 미국에서는 핵무기를 탑재한 군용기의 추락사고가 발생했고 주변 토양이 방사능에 오염되어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조그마한 군용기에 실린 작은 규모의 핵무기 영향력이 이 정도인데 가동 중인 원자로가 지상으로 추락한다면 핵폭탄에 버금가는 피해가 예상될 것입니다.

두 국가의 원자력 항공기는 비록 개발단계에서 폐기됐으나, 원자력을 매개체로 한, 탑재한 병기 개발을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이후 소련과 미국은 원자력 전차와 원자력 열차 개발에 한동안 또 열을 올리기 시작하였는데 이 또한 안전성과 경제성을 이유로 계획 단계에서 모두 낙제점을 받습니다.  

이러한 원자로에 대한 끊임없는 개발과 실험으로, 이미 개발에 성공한 원자력 잠수함을 축으로 원자력 선박 개발에 성공하게 되고 원자력 추진 장비 중 가장 먼저 발달하게 됩니다. 즉, 'Always protect the ocean without energy supply.'를 충족시키는 원자력 항공모함을 드디어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포드급 이전 미국의 주력 항공모함이며, 이론상 연료 재보급 없이 20년 동안 쉬지 않고 작전을 펼칠 수 있고 발음 주의가 각별한 해상 항공기지 니미츠(Nimitz)급 원자력 항공모함으로 인해 소련과의 군사력의 우위에서 앞지를 수 있게 되었고 이로서 전 세계 바다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나라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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