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들이 공중 급유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일반적으로 공중 급유기라고 하면 하늘에서 다른 비행기에 기름을 전달할 수 있는 기름 탱크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공중급유기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도 전쟁의 승패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변수로 인정받고 있다. 공중급유기가 단순히 기름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어떤 쓰임새가 있는지 알아보자.
첫 번째로 급유기는 기본 급유의 임무를 충실히 이행한다. 차는 언제든지 기름이 떨어지면 가까운 주유소를 찾아가면 되지만 항공기는 여러 가지 주변 환경과 조건이 맞아야 이착륙이 가능하기 때문에 착륙하지 않고 공중에서 급유를 받는다는 것은 엄청난 효율성을 발휘하게 된다.
두 번째는 전략을 확장시킬 수 있다. 전투기는 최대 이륙 중량이라는 것이 있기 때문에 무장을 한 상태에서는 기름을 충분히 싣을 수가 없다. (전투기에 실리는 모든 것이 무게로 작용하기 때문) 그래서 이륙 시에는 기본 연료를 주유하고 최대의 무장과 장비를 갖춘 채 이륙한 후 공중에서 급유를 받게 되면 전투기의 중량을 최대로 끌어서 활용할 수 있다.
세 번째는 수송기로서의 임무를 충실히 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최초의 공중급유기를 폭격기로 만들었지만 지금은 수송기를 개조해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 일반 여객기처럼 내부 공간이 존재한다. 덕분에 원래 본연의 임무인 공중급유의 기본 업무를 수행하고 그 외에는 VIP운송이나 자국민 구출, 재해복구 등 다목적으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런 공중급유기는 민간에서 처음으로 등장했다. 과거에는 후방석에 앉아있는 조종사가 연료통을 직접 들고 건너편 비행기로 이동해 연료를 채워 넣는 방식이었다. 하늘에서 너무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때 당시의 비행기는 매우 느린 편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최초의 공중급유는 1923년 6월 미 육군 항공대 소속의 비행기가 선보인 공중 급유 시연이었다. 뒤에 앉은 조종사가 연료 호스를 아래로 떨어뜨리면 뒤따르는 비행기의 후방 조종사가 이 호수를 직접 잡아 연료 주입구에 끼워 넣는 방식이었다. 1935년에 프레드와 알키 형제는 AD 헌터가 설계한 새지 않는 재급유 노즐을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공중급유는 공군 군사 분야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공중을 나는 급유기에서 뻗어 나온 급유선을 정확히 잡고 다른 비행기의 연료통에 고정시키는 것은 아주 복잡한 작업이다. 항공유는 인화성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두 비행기간의 고도 속력이 정확히 조율되어야 하고 무엇보다 마찰이 없어야 한다.
현재 공중급유기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는 32개국이나 된다. 하지만 실제로 공중급유기를 잘 운용하고 있는 국가는 18개국에 불과하며 이 중에서도 공증 급유기의 가치를 제대로 활용하는 국가는 많지 않다. 최초의 공증급유기를 실전에 배치하고 가장 많은 공중급유기를 가지고 있는 미국이 독보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공중급유기는 에어버스 디앤에스사에서 A330-200을 개량하여 제작한 A330 MRTT이다. 주유 방식이 플라잉 붐과 프로브 앤 드로그 둘 다 가능하며 우리나라 비행기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항공기에도 급유가 가능한 뛰어난 기체이다.
공중급유기는 이처럼 하늘에서의 작전 능력을 확대해주고 운영에 필요한 도움을 주기 때문에 항공 전력을 30% 이상 올리는 효과가 있다. 12척의 초대형 항모가 바다를 지배하는 힘이라고 한다면, 공중 급유기는 하늘의 힘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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