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총은 공기나 가스를 압축분사시켜 탄환을 쏘는 형식의 총입니다. 보통은 화약의 폭발력을 이용해 장착된 총탄을 날리는 여느 총기들과는 좀 다른 형태를 띄고있습니다. 흔히 공기총이라는 말을 듣는다면 공기를 발사하는 총을 생각하기도 하고, 공기로 발사하기에 위력이 떨어진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공기총은 위 설명처럼 공기를 이용하여 탄환을 발사한다는 면에서 우리가 알던 총과는 다를 뿐 곰이나 위협이 되는 맹수도 잡을 수 있을 정도의 살상력을 지닌 엄연한 위험 무기입니다. 파괴력 면에서는 화약을 이용하는 무기보단 살상력이 낮긴 하겠지만, 인간이나 짐승의 급소에 맞는다면 죽을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은 가지고 있습니다.
지란도니는 오스트리아 1780 년부터 1815 사용되어진 에어 라이플 , 즉 공기총입니다. 화약을 총구에 밀어넣어 장전하던 시절에 라이플의 개머리판을 개조하여 공기탱크를 만들고 그곳에서 압축된 공기만으로 총을 발사할 수 있어 연사력을 매우 높인 그 당시 획기적인 총이었고, 제작자 바르톨 로메우스 지란도니의 이름을 붙여 지란도니로 불렸습니다.
우리가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당시 주력무기인 머스킷은 명중을 기대할 수 있는 거리가 50m이고 사람 크기의 표적을 맞출 수 있는 거리는 약 90m인데, 지란도니의 명중 기대 거리는 약110m이고, 사람 크기의 표적을 을 맞출 수 있는 거리는 약 190~280m로 사거리 또한 월등히 당시 주력무기를 앞서고 있었습니다.
이 총에 도입된 기술로는 길다란 관에 일렬로 총알을 밀어넣는 현대식 산탄 기술인 튜브탄창의 기술이 최초로 도입되어 무려 22~30발 연속 사격이 가능했습니다. 이것은 당시 장전시간이 매우 길고 연사와 속사가 불가능했다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능이었을 것입니다.
더불어 화약을 이용하지 않기에 당연히 발포음이 나지 않으며, 화약의 냄새 또한 없어 적군에게 아군의 위치를 들킬 염려가 줄었습니다. 당시 이러한 여러가지 이점 덕분에 지란도니는 약 35년간 오스트리아 제국의 제식소총으로 채택되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공기총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지란도니는 공기총의 특성상 발포음이 없고 사거리가 길다는 장점 때문에 저격병 위주로 공급이 되어 군의 작전수행능력을 크게 업그레이드 시키는게 가능했던데 반해, 단점 또한 명백히 존재했습니다. 첫번째는 지란도니는 무려 30발의 탄을 기존과 같은 긴 장전시간을 들이지 않고 발사 할 수 있었지만, 반대로 30발이 한계였습니다.
사격시 공기가 소모되기에 탱크에 공기를 채워야 했으며, 저장고의 공기를 채우기 위해서는 1500번 가량의 손 펌프를 해야만 했고, 그에 따른 펌프와 공기압축 저장고, 손래들, 청소용 막대기 등 부수기재를 지니고 다녀야 했습니다. 여러가지 부수 기재를 들고 다닌다는 것은 기동력이 떨어진다는 것이고 자연스럽게 저격병 위주의 공급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시를 앞다투는 전투에서 공기가 떨어져 1500번 가량의 펌프를 해야만 사격이 가능하다는 것은 사용자에겐 매우 치명적인 사태였고, 나중엔 장착형 공기펌프가 제공되었는데, 망치로 철판을 가공해 만든 공기탱크에 완벽하게 다른 금속을 접합시키기란 그 당시 기술로는 매우 힘든 일이어서 많은 양이 공급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우 섬세한 무기이며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공기탱크를 잠궈 놓아야 하는데, 잠금 장치가 고장나 작동 불능 상태가 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다른 총들과는 여러가지가 달랐기에 매우 광범위한 훈련을 받아야지만 지란도니를 사용할 수 있었고 사용하다 보면 공기압이 떨어져 사거리가 줄어드는 단점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렇게 확연하게 드러난 에어 라이플은 탄피와 탄창의 개발로 속사와 대량 장전이 가능해진 화약식 소총의 대중화가 진행되면서 점점 잊혀지게 되었습니다. 현재 에어 라이플은 수렵과 경기용으로 대중화되어 쉽게 접할 수 있지만, 인간에게 겨누게 된다면 위험한 무기인 만큼 불법 제작 및 개조하여 사람에게 해를 가하는 일은 없어야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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